12일: 만족은 가진 것을 즐긴다
본문: 로마서 8:35-39 (KRV)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1.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로마서 8장 35-39절은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환경에서도 끊어지지 않음을 선언합니다. 이 말씀은 고난과 두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가진 현재의 삶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만족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본문은 사도 바울이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 중 가장 찬란한 절정이라 불리는 부분으로, 로마서 1장부터 8장까지 전개된 구속의 교리를 요약하고 마무리하는 대단원에 해당합니다. 특히 8장 후반부는 성령 안에서 누리는 자유, 소망,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영광과 함께,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구원의 확신을 강조합니다.
당시 로마의 성도들은 정치적 압박과 사회적 박해 가운데 살아가고 있었으며, 많은 경우 신앙으로 인한 외로움과 불안, 심지어 생명의 위협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바울은, 그 어떤 것도—죽음도, 생명도, 천사도, 권세자도—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다고 강하게 선언합니다. 이는 박해 속에서 흔들리는 신앙인들에게 절대적인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였습니다.
2. 하나님의 관점에서 얻는 깨달음
하나님의 사랑의 확신: 어떠한 고난과 시험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으며, 이는 우리의 삶의 버팀목이 됩니다.
고난 속에서의 감사: 고통의 현실 안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인식할 때,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감사와 만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영원한 소망: 이 사랑은 일시적인 조건이나 소유를 넘어, 영원한 생명의 소망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창조, 타락, 구속의 관점
(1) 창조 → 형성 (Formation): 창조의 질서 속에서 배우는 만족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사랑의 관계 속에서 만족을 누리도록 계획하셨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인간 존재의 근원이자 기쁨의 출발점입니다.
(2) 타락 → 왜곡 (Distortion): 타락으로 왜곡된 욕망
타락은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게 만들고, 인간의 만족을 물질과 소유, 세상의 인정에 집착하도록 왜곡합니다. 이로 인해 불만과 불안이 증폭됩니다. 하지만 예수 안에서 우리는 왜곡된 욕망을 정화받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3) 구속 → 정화 (Purification): 보혈의 은혜로 회복된 만족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의 상한 감정과 타락한 욕망을 정화하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참된 만족을 회복시킵니다. 그 사랑 안에서 우리는 소유에 의존하지 않고, 존재 자체로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가진 것을 즐김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며 감사하고 있는가? 고난의 순간, 하나님의 침묵처럼 느껴질 때에도 그분의 사랑을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만족을 누린 경험이 있는가? 그 고난이 내 믿음과 성품을 어떻게 빚어냈는가?
오늘 내가 누리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나의 감사와 만족이 다른 이들의 위로와 기쁨이 되도록 돕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