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용성: 주는 자가 된다
본문: 사도행전 20:35 (KRV)
"범사에 너희에게 모본을 보였노니 곧 이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찌니라"
1. 섬김의 본질: 본문 관찰하기
사도행전 20장 35절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권면 가운데 핵심이 되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손으로 일하여 자신의 필요뿐 아니라 동행자의 필요까지 채운 삶을 ‘모본’으로 제시합니다. 그는 약한 자를 돕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인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진리를 상기시킵니다.
이 말씀은 복음서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초대교회에 깊이 전승된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여겨집니다. 이는 단순한 물질의 나눔을 넘어서 시간, 재능, 관심, 위로를 포함한 삶의 전 영역에 걸친 ‘주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바울은 주는 자로서의 유용성을 통해 자신의 시간과 우선순위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조정하며,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복된 삶임을 증언합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주는 삶은 인간의 본성으로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받기를 원하고, 내어주는 데 인색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를 이기심과 세속적 가치관에서 벗어나게 하며, 진정한 주는 자의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유용성을 기꺼이 드릴 때,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긍휼과 사랑의 마음을 부어주십니다. 이제 우리는 계산 없이 주는 기쁨을 경험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바울처럼 손으로 수고하며 약한 이들을 돕는 삶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로 나타나는 삶입니다. 때로는 손해 같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삶 가운데 참된 복을 허락하십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형성 (Formation) —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주는 자’로 창조됨
하나님은 풍성함의 근원이시며,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나눔과 관대함을 반영하도록 하셨습니다. ‘주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창조의 목적이며, 인간 존재의 본질입니다.
(2) 타락: 왜곡 (Distortion) — 이기심과 탐욕으로 유용성의 왜곡
죄로 인해 인간은 주기보다 움켜쥐는 존재가 되었고, 자신의 소유와 시간을 타인을 위해 내어주는 것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약한 자들은 외면당하기 쉬우며, 유용성은 자기만족과 탐욕을 위한 도구로 왜곡되었습니다.
(3) 구속: 정화 (Purification) —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주는 자’로 회복됨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심으로 생명과 구원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십자가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말씀을 가장 명확히 보여준 사건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주는 자’로서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며,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이 유용성을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유용성을 통해 섬기기
(1) 나는 지금 누구에게 무엇을 주며 살고 있는가?
사도행전 20:35의 말씀처럼, 나는 누구를 위해 나의 유용성을 나누고 있는가? 나의 주는 행위(물질, 시간, 위로, 재능 등)는 그들에게 어떤 유익이 되고 있는가? 나는 지금 누구에게 주며 복을 누리고 있는가?
(2) ‘주는 자’의 복을 경험하기 위해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주는 자가 되기 위해 나는 어떤 구체적인 실천을 하고 있는가? 예컨대, 정기적인 헌금과 나눔, 가정과 공동체를 위한 시간 헌신, 영적 위로와 말씀 나눔 등. 그러한 실천은 나에게 어떤 기쁨과 만족을 주고 있는가?
(3) 나는 어떤 결단을 내리며 주는 자로 살아갈 것인가?
나는 주는 자로서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갖추고 있는가?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삶으로 증거하기 위해, 나는 오늘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