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겸손: 나보다 다른 사람을 낫게 여긴다
본문: 출애굽기 32:31-32 (KRV)
"모세가 여호와께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크게 범죄하여 자기를 위하여 금신을 만들었사오니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주옵소서"
1. 본문 관찰하기
출애굽기 32장 31-32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한 죄악 이후, 모세가 하나님 앞에서 백성을 위해 간절히 중보하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멸하고 모세를 통해 새로운 민족을 세우시겠다고 하셨으나(출 32:10), 모세는 그 제안을 거절하고 오히려 백성을 위한 용서를 간청합니다. 그는 죄를 사하시지 않으시려면 자신의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워달라고까지 말하며, 자신의 존재보다 공동체의 구원을 더 귀하게 여기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는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의 극치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모세의 중보 기도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에서 비롯된 내적 성숙의 열매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 보호에 집중하지만, 모세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신의 감정과 운명을 백성과 일치시켰습니다. 성령께서는 오늘날 우리 안에도 이러한 겸손을 회복시키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을 때, 우리는 타인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형성 (Formation) — 서로를 존중하고 돌보도록 창조됨
하나님은 인간을 공동체적 존재로 창조하시고, 서로 존중하며 협력하도록 설계하셨습니다. 타인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삶은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부합하는 삶입니다.
(2) 타락: 왜곡 (Distortion) — 자신을 높이고 타인을 멸시함
죄로 인해 인간은 자기중심성과 교만으로 타인을 낮추고 스스로를 높이려 합니다. 이기심과 비교의식은 창조 질서를 무너뜨리고 인간 관계를 왜곡시킵니다.
(3) 구속: 정화 (Purification) — 그리스도를 통해 겸손이 회복됨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을 낮추고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겸손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구속은 우리의 교만을 정화하며, 성령께서 우리 안에 겸손을 회복시키십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겸손을 통해 섬기기
(1) 나는 지금 누구를 나보다 낫게 여기고 있는가?
지금 당신은 가족, 동료, 교회 지체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혹시 은연중에 그들을 자신보다 낮게 여기거나 무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이 높이고 있는 자리는 무엇이며, 누구와 자신을 비교하고 있습니까?
(2) 나는 지금 어떻게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말할 기회를 양보하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습니까? 인정받지 않아도 묵묵히 섬기고 있습니까? 다른 사람의 성취와 기쁨에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하고 있습니까? 타인의 실수 앞에 비난보다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3) 나는 지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리고 있는가?
낮은 자리에서 먼저 섬기고 있습니까? 내 자존심보다 공동체의 유익을 우선하고 있습니까? 나의 유용성을 드러내기보다 하나님을 드러내고 있습니까? 섬김의 기회를 부담이 아닌 특권으로 여기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