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 유용성: 기회를 기뻐한다

본문: 누가복음 22:15-16 (KRV)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 본문 관찰하기

누가복음 22장 15-16절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앞두고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나누시는 장면입니다. 이 자리에서 예수님은 “원하고 원하였노라”는 반복된 표현을 통해, 단순한 절차 이상의 간절한 열망을 드러내십니다.

이 만찬은 단지 의례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구속 사역의 상징이자 출발점입니다. 예수님은 곧 닥칠 고난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이 섬김의 기회를 기쁨으로 맞이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유용성의 본질입니다. 즉,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기회를 기쁨으로 여기는 태도입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우리 인간은 본능적으로 고통을 피하고 안락을 추구합니다. 섬김과 희생은 부담스럽고, 회피하고 싶은 것이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 안에서, 고난조차 하나님의 뜻을 이룰 기회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로 하여금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게 하며, 삶의 모든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유용한 그릇’이 되게 하십니다. 희생을 요구받더라도 우리는 낙심하지 않고,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는 존재로 변화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 형성 (Formation): 섬김의 기회를 기쁨으로 여기는 존재로 창조됨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뜻을 기쁨으로 실현하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에덴동산의 사명, 곧 경작하고 지키는 일은 노동이 아닌 섬김의 기쁨이었습니다.

(2) 타락 – 왜곡 (Distortion): 섬김의 기회를 짐처럼 여기게 된 왜곡
죄로 인해 인간은 섬김의 기회를 짐처럼 여기게 되었습니다. 희생을 꺼리고, 헌신의 자리를 회피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부담스럽게 여깁니다.

(3) 구속 – 정화 (Purification): 섬김의 기회를 다시 기뻐하는 자로 회복됨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구속의 길을 여셨고, 기꺼이 섬김의 자리에 나아가셨습니다. 구속받은 우리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섬김의 기회를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존재로 변화됩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을 고난의 전조가 아닌 섬김의 기회로 여기셨다. 그는 고난을 앞두고도 제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간절히 원하며, 이 자리를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구속의 출발점으로 삼으셨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유용성을 통해 섬기기

(1) 당신은 섬김의 기회를 기뻐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은 고난을 앞에 두고도 섬김의 기회를 간절히 기다리셨습니다. 반면 당신은 지금 맡겨진 사역과 책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기쁨입니까, 부담입니까?

(2) 섬김의 기회를 기뻐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일상 속에서 섬김의 기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습니까? 필요한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고 즉시 반응하고 있습니까? 봉사와 전도, 작은 배려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있습니까?

(3) 섬김의 기회를 기뻐하는 삶을 위한 결단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처럼 기회를 피하지 않고, 기쁨으로 맞이하기 위해 당신은 어떤 결단을 내릴 수 있습니까? 자신의 편안함과 계획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민감하게 반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