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겸손: 자랑하거나 우쭐대지 않는다 (3)


본문: 고린도전서 15:9-10 (KRV)

"나는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을 받기에 감당치 못할 자로라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1. 본문 관찰하기

고린도전서 15장 9-10절은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언하면서 자신의 사도직에 대해 겸손히 고백하는 부분입니다. 바울은 과거에 교회를 핍박했던 죄악을 기억하며 자신을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고 표현합니다. 그는 스스로 사도라 칭함을 받기에 부족한 자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존재와 사역의 자리를 하나님의 은혜로 돌립니다.

10절에서 바울은 자신이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다고 언급하지만, 그조차도 자신이 아닌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임을 고백합니다. 이 본문은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든지,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자랑하거나 우쭐대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가리우는 일이기에, 바울은 철저히 자신을 낮추며 오직 하나님만을 자랑합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바울의 고백은 자신의 과거 죄와 현재의 성취를 모두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드러낸 삶의 열매입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가 얼마나 부끄러운지를 알고 있었고, 현재의 사도적 사역이 얼마나 큰 은혜의 결과인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종종 자신의 성취나 수고를 내세우고,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의 공로를 철저히 부인하고,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돌리며 진정한 겸손의 삶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의 교만과 자기 의를 깨뜨리시고, 우리로 하여금 은혜 없이는 아무것도 아님을 고백하게 하십니다. 이 깨달음은 진정한 겸손으로 나아가게 만들며, 우리는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는 자로 변화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형성 (Formation) —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창조됨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모든 능력과 기회를 주셨습니다. 우리의 존재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며,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창조주를 높이는 삶입니다.

(2) 타락: 왜곡 (Distortion) — 자신을 높이고 하나님을 무시함

죄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고 하나님 없이 스스로를 높이게 합니다. 타락은 하나님의 영광을 자신에게로 돌리게 만들며, 자랑과 교만은 인간관계도 파괴합니다.

(3) 구속: 정화 (Purification) — 은혜를 자랑하며 겸손이 회복됨

예수 그리스도는 겸손의 완전한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의 십자가는 우리의 죄를 밝히 드러냄과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를 선포합니다. 바울처럼 우리도 그 은혜를 자랑하며, 자랑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삶으로 부름받았습니다.

우리가 자랑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가리는 교만의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겸손을 통해 자기를 낮추기

(1) 나는 지금 무엇을 자랑하거나 우쭐대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떤 성취, 지위, 경험을 자랑하고 있습니까?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느끼는 영역은 무엇입니까? 혹시 당신의 의로움이나 능력을 과신하며 하나님과 사람 앞에 교만해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2) 나는 지금 어떻게 겸손을 실천하고 있는가?

성공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까? 다른 사람의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격려하고 있습니까?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비판과 조언을 겸손하게 수용하고 있습니까?

(3) 나는 지금 자랑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만을 드러내기 위해 어떤 결단을 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나의 자리나 사역이 드러나지 않아도 기꺼이 낮은 자리에 서고 있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겸손을 결단하고,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