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묵상 인내: 소망을 품고 기다린다

본문: 히브리서 11:13-16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그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히 11:13-16)


1. 본문 관찰하기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의 장'이라 불리며,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 라합 등 신앙의 선진들이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며 살아간 삶을 조명합니다. 본문은 그들이 현실에서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소망을 품고 인내하며 살았음을 강조합니다. 그들은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았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더 나은 본향을 바라보았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약속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분은 신실하시며 자신의 때에 이루시는 분임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신앙의 태도를 가르칩니다. 인내는 단순히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하며 신뢰하는 능동적인 태도입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은 곧 믿음의 연단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의 조상들이 약속을 받지 못한 채 죽었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했다고 말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요셉은 형들에게 팔려 애굽의 종이 되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는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낙심하지 않고 인내하며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했고, 결국 총리가 되어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했습니다. 현대에서도 오랜 기간 기도하며 인내한 끝에 하나님의 정확한 타이밍에 응답을 받은 이들의 이야기는 흔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기다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준비시키고 계신 신성한 여정입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 형성 (Formation) – 신앙을 바로 세우는 태도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셨고,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신앙을 형성하십니다. 믿음의 조상들처럼 하나님이 예비하신 본향을 바라보며 현재를 살아가는 것은 성숙한 신앙의 태도입니다.

2) 타락 → 왜곡 (Distortion) – 인간적인 판단과 한계

우리의 인간적인 시각으로 보면 기다림은 지루하고 낙심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듯 느껴질 때, 우리는 그분의 때와 계획을 신뢰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는 인간적인 실망을 넘어서게 하는 믿음의 연단입니다.

3) 구속 → 정화 (Purification) – 열린 시각과 순종

하나님은 우리를 구속하시고 기다림을 통해 우리를 정화시키십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인내와 겸손을 배우고, 자신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욱 신뢰하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믿음의 조상들처럼, 우리도 약속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라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순종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현실의 성취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사는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다림이 허무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님이 그것을 통해 우리를 다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기다림은 곧 하나님을 향한 소망이며, 그 소망은 결코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마주한 기다림의 시간은, 바로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을 향해 나아가는 은혜의 시간임을 기억합시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소망을 품고 기다리라

(1) 나는 인내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가? 원하는 일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고 있는가?

(2) 나는 인간적인 조급함과 실망을 극복하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있는가? 나의 감정과 현실을 넘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기다리고 있는가?

(3) 나는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가? 하나님이 나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받아들이고, 그의 뜻을 더욱 신뢰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