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내: 하나님의 때를 믿는다

본문: 요한복음 2:3-5 (KRV)
"포도주가 모자란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1. 본문 관찰하기: 하나님의 때와 인간의 요청

요한복음 2:3-5는 예수님의 공생애 첫 번째 기적, 곧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신 사건의 도입부를 담고 있습니다. 잔치 중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께 그 사실을 알리며 해결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의 계획과 때를 강조하십니다.

당시 유대인의 결혼식은 며칠 동안 이어지는 중요한 행사였고, 포도주는 손님 접대의 핵심 요소였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지는 것은 큰 수치였기에 마리아는 조급히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을 인간의 요청이 아닌 하나님의 때에 따라 이루신다는 원칙을 드러내셨습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이 사건은 인간의 조급함과 하나님의 섭리 사이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마리아는 상황의 긴박함을 느끼고 즉각적인 응답을 원했지만,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움직이셨습니다.

우리는 종종 당장의 필요와 문제 해결을 위해 하나님의 응답을 재촉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더 크고 온전합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그 때에 역사하실 것을 신뢰하며 기다릴 때, 우리의 삶은 인내 가운데 성숙해지고 변화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구속사적 관점에서 본 적용

(1) 창조: 형성 (Formation) ― 믿음의 질서를 세우는 태도

예수님은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하심으로,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창조 질서 안에서 신자는 하나님의 시간표를 신뢰하고, 조급함이 아닌 믿음의 질서 속에 살아가야 합니다.

(2) 타락: 왜곡 (Distortion) ― 인간적인 판단과 개입

마리아는 인간적인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예수님께 요청했지만, 결국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합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러한 순종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3) 구속: 정화 (Purification) ― 순종과 믿음의 실천

예수님의 기적은 단지 물이 포도주로 바뀐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순종의 태도와 하나님의 때를 신뢰하는 믿음 속에서 이루어진 변화였습니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사는 삶은 인간적인 계산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방식에 자신을 정결하게 맡기는 삶입니다.

하나님의 때를 신뢰한다는 것은 현재의 불편이나 지연을 받아들이고, 더 크고 온전한 하나님의 계획이 성취될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인내의 믿음이며,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의 방식입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하나님의 때를 믿는 신앙

(1) 나는 마리아처럼 즉각적인 해결을 원하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계획과 시간을 신뢰하며 기다리고 있는가?

(2) 하나님의 역사가 더디게 보일 때에도, 나는 끝까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하며 인내하고 있는가?

(3) 나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상황을 믿음으로 해석하고 신실하게 살아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