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철저함 — 동기를 점검한다

본문: 사무엘상 15:22-24 (KRV)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의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1. 본문 관찰하기
사무엘상 15장은 사울 왕이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부분적으로 따르고, 전리품을 남겨둠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아말렉을 완전히 멸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지만, 사울은 자신이 판단하기에 더 나아 보이는 선택을 하여 양과 소를 남겨 두고, 백성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울의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께 대한 불완전한 순종이었고,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강하게 질책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부분적으로만 따르는 것이 결국 불순종과 같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철저함이란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순종이며, 인간적인 판단과 타협이 개입될 때 하나님의 능력이 제한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철저함은 단순한 성격이 아니라 존재(physis) 그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신앙의 태도이며, 이는 인간이 능동적으로 조작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의해 형성되는 하나님의 주도적 역사 속의 열매입니다. 사울은 자신의 동기를 점검하지 않고 백성들의 반응에 흔들려 불완전한 순종을 드러냈지만,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먼저 다루어지고 겸비케 된 자로서 철저한 신앙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향한 길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걸어가셨으며(누가복음 9:51), 시험과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셨습니다(마태복음 4:1-11). 예수님의 철저함은 스스로 만든 결단이 아닌, 성령에 이끌리어(마 4:1) 아버지의 뜻에 순복되도록 인도받은 삶이었습니다. 철저함은 단순한 완벽주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자신이 붙들려 있고, 그분의 손에 의해 단련되고 순종하게 된 신적 수동태의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철저함의 주체가 자신이 아님을 기억하고, 끊임없이 하나님께 그 마음을 내어드리는 태도를 통해 변화되어 가야 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을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구속사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행동하는 것을 넘어 삶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집니다.
창조 → 형성 (Formation): 창조 질서 속에서 배우는 능동적 태도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시고, 그의 뜻에 따라 우리의 삶을 형성하십니다. 사울은 왕으로 세움을 받았지만,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삶을 형성하는 데 있어 철저한 태도를 가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타락 → 왜곡 (Distortion): 자기중심적 태도와 영적 무감각
타락한 본성은 하나님의 능력을 간과하게 만듭니다. 사울은 하나님보다 백성들의 눈치를 보았고, 자신의 욕망을 합리화했습니다. 이는 우리도 신앙에서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가지면 하나님의 뜻을 왜곡할 위험이 있음을 경고합니다.
구속 → 정화 (Purification): 구속의 은혜로 회복된 적극적 순종
사울이 실패한 자리에서 다윗은 철저한 순종을 보이며 하나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단순한 행위가 아닌, 하나님께 대한 철저한 순종을 통해 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철저한 믿음은 단순한 결심이 아니라 지속적인 순종을 요구합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철저함과 동기
- 철저한 믿음의 실천: 나는 신앙생활에서 얼마나 철저한가? 사울처럼 부분적인 순종을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명하신 뜻을 온전히 따르고 있는가?
- 편견을 내려놓고 경청하기: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의 판단보다 우선하는가? 혹시 사울처럼 사람들의 반응에 휘둘려 하나님의 음성을 놓친 적은 없는가?
- 하나님의 역사에 반응하기: 나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철저하게 따르는가, 아니면 두려움과 인간적인 욕망으로 인해 순종을 미루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