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겸손: 나의 성공을 도운 사람들을 알아 준다


본문: 로마서 16:6절 (KRV)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마리아에게 문안하라"


1. 본문 관찰하기

로마서 16장은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마지막 부분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문안하며 그들의 수고와 헌신을 언급하는 내용입니다. 바울은 이 문안을 통해 복음 사역과 교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동역자들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6절에서 그는 특별히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마리아에게 문안하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수고하다'는 헬라어 "코피아오(κοπιάω)"는 지치도록 애쓰는 수고를 의미합니다. 마리아의 수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유익이 되는 중요한 섬김이었음은 분명합니다. 바울은 그녀의 공로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자신의 사역이 동역자들의 헌신 위에 세워졌음을 드러냅니다. 참된 겸손은 자신의 성취 뒤에 있는 타인의 공헌을 기꺼이 알아주는 데 있습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성취를 강조하고 타인의 도움을 간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사람입니다. 그는 동역자들의 수고를 기꺼이 인정하고,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공헌을 칭찬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인격과 시선을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유일한 주인으로 섬기며, 나의 유용성을 그분께 드릴 때 성령은 우리 안에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부어주십니다. 우리는 타인의 도움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진심으로 감사하며 그들의 수고를 알아주는 자로 변화됩니다. 이처럼 겸손은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열매 맺는 성령의 역사입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형성 (Formation) — 관계 안에서 서로 돕고 공헌을 인정하도록 창조됨

하나님은 인간을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돕고 협력하도록 창조하셨습니다. 이는 서로의 수고와 공헌을 알아주는 삶으로 드러납니다. 로마서 16장에서 바울이 마리아의 수고를 언급한 것은 바로 창조의 목적을 반영한 모습입니다.

(2) 타락: 왜곡 (Distortion) — 자신의 성취만 내세우고 타인의 공헌을 무시함

죄로 인해 인간은 교만하게 되고, 타인의 도움을 무시하고 자신의 성취만을 강조하게 됩니다. 타락한 인간은 자신을 성공시킨 이들을 잊고, 감사하지 않으며, 공로를 독점하려 합니다. 이는 창조의 목적에서 벗어난 왜곡된 모습입니다.

(3) 구속: 정화 (Purification) —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타인의 도움을 인정함으로 겸손함이 회복됨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값없는 은혜를 주셨고, 우리를 도운 이들의 섬김 역시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보게 하십니다. 바울처럼 우리도 성령의 도우심으로 타인의 공헌을 인정하고 감사를 표현하게 됩니다. 구속은 겸손의 회복입니다.

참된 겸손은 나의 성공을 도운 사람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겸손을 통해 섬기기

(1) 나는 지금 누구의 공헌을 잊고 있는가? 나의 성공 뒤에 있는 부모, 스승, 동료, 친구, 가족의 수고는 무엇인가? 나는 그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있는가?

(2) 나의 성공을 도운 사람들을 알아주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은 무엇인가? 감사 인사를 전하거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로를 언급하는 등, 나는 실제로 어떤 행동으로 그들의 도움을 인정할 수 있는가?

(3) 나의 겸손을 증거하는 결단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기 위해, 나는 어떤 교만을 내려놓고, 어떤 삶의 태도를 실천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