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그리스도의 성품: 있어야 할 곳에 때맞춰 있는다


본문말씀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대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대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하니" (에스더 4:13-14, KRV)

1. 본문 관찰하기: 하나님의 시간에 반응한 에스더의 각성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왕 앞에 나아가 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이 때”에 에스더가 자신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구원은 다른 방식으로 임할 것이나, 그녀 자신과 가족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이는 곧 ‘있어야 할 곳에, 때에 맞춰 있는 것’이 하나님의 구속사에 동참하는 길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하나님께 붙들린 사람은 자신의 자리가 우연히 주어진 것이 아님을 인식합니다. 에스더는 두려움을 넘어, 자신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는 물음 앞에 자신의 위치를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서 받아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리에 충실히 머무르며 맡겨진 시간을 감당하는 자는 공동체에 생명을 주는 자로 변화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 형성 (Formation): 위치와 시간은 하나님의 목적 안에 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시간과 공간 안에 부르셨습니다. 에스더의 위치와 때도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 아래 있었고, 그녀가 그것을 인식할 때 역사는 변화되었습니다. 내 삶의 자리 또한 하나님의 목적에 맞게 형성된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2) 타락 → 왜곡 (Distortion): 기회와 책임의 회피

타락한 인간은 맡겨진 위치를 사적 안전의 도구로 삼고, 위기의 순간에 책임을 외면합니다. 에스더 역시 처음엔 두려워 침묵하려 했습니다. 이는 우리도 마찬가지로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하지 않아야 할 때가 많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타락은 자리를 피하거나 시간을 무시하게 만듭니다.

(3) 구속 → 정화 (Purification): 자기 자리를 구속사의 통로로 재해석하다

에스더는 결국 자신의 자리를 하나님이 주신 시간과 기회로 받아들이고, 죽음을 무릅쓰고 왕 앞에 나아갑니다. 이것은 구속의 흐름에 자발적으로 순종하는 회복된 태도입니다. 우리 또한 주어진 시간과 자리를 성실히 지키며,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는 존재로 살아가야 합니다.

에스더는 하나님이 주신 위치와 시간을 깨닫고 민족을 구원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이 예비하신 각자의 자리에서 때에 맞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두려움을 넘어 순종할 때,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동참하는 거룩한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있어야 할 곳에 때맞춰 있는다]를 통해 섬기기

(1)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는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서 어떤 사명을 위해 준비된 자리인가?

(2) 나는 두려움이나 자기 보호심 때문에 피하고 있는 ‘때맞춘 자리’가 있지는 않은가?

(3) 내 일상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하며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