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철저함 - 세세한 것까지 주의를 기울인다

본문: 마태복음 27:35 (KRV)
"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 그 옷을 제비 뽑아 나누고 거기 앉아 지키더라."
1. 본문 깊이 읽기
마태복음 27장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중 35절은 군인들이 예수님의 옷을 나누며 제비 뽑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단순한 군사적 행위 같지만, 이는 시편 22:18의 예언이 문자 그대로 성취되는 순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 구원의 계획 속에서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도 미리 예비하셨고, 이를 통해 구속 역사의 완전성을 드러내셨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무심한 행동조차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계획이 철저히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철저함은 단순히 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의해 철저하게 준비되고 실행되는 삶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마태복음 10장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에 의해 파송되었으며, 그 과정은 철저히 하나님의 뜻에 의해 인도되었습니다. 어느 집에 머물지, 어떤 도시는 피해야 하는지까지 세밀한 지침이 주어졌고, 이는 그들이 사역의 효율성과 하나님의 계획을 온전히 이루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창세기 6장에서 노아에게 주어진 방주 건축의 명령 역시, 노아가 주체적으로 계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세밀한 명령에 따라 이루어졌습니다. 방주의 크기, 재료, 구조까지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대로 준비되었고, 그 결과 방주는 심판의 물결 속에서도 생명의 방주로서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출애굽기 25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모세는 하나님에 의해 주어진 설계도에 따라 성막을 지었습니다. 재료, 장식, 크기까지 모두 하나님의 명령대로 준비되었습니다. 이는 성막이라는 거룩한 처소가 인간의 판단이나 편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완전하신 계획에 의해 마련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우리가 무엇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인도함을 받고 순종함으로써 삶의 모든 일이 준비되고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신앙 결정보다는, 말씀에 근거한 철저하고 질서 있는 준비와 순종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을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구속사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행동하는 것을 넘어 삶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⑴ 창조: 형성 (Formation) – 창조 질서 속에서 배우는 능동적 태도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며, 모든 일이 질서 있게 이루어지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은 세세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준비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가 삶에서 어떤 일을 준비할 때에도 단순한 감각적 준비를 넘어서, 치밀하고 체계적인 계획과 실행이 필요함을 깨닫게 합니다. 창조 질서를 따르는 삶은 계획적이고 질서 있는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⑵ 타락: 왜곡 (Distortion) – 자기중심적 태도와 영적 무감각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물질적 이익에만 몰두하며 옷을 나누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이것은 타락한 인간 본성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우리 역시 이익에만 매몰되면 하나님의 역사에서 멀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적 무감각에 빠지지 않으려면, 언제나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를 바라보는 영적인 민감함과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⑶ 구속: 정화 (Purification) – 구속의 은혜로 회복된 적극적 순종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철저한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완성된 구원의 역사입니다. 이 사건은 순간적인 감정이나 충동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되고 순종한 결과였습니다. 우리 역시 구속의 은혜를 입은 자로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순종하며, 철저한 준비와 헌신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의 삶도 구속의 은혜에 합당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철저함과 동기
철저한 믿음의 실천: 나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끝까지 책임지고 세밀하게 수행하고 있는가? 큰 사명뿐 아니라, 작은 일에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편견을 내려놓고 경청하기: 나는 감정적 열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신앙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 내 헌신은 순간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나님의 역사에 반응하기: 나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할 때,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며 주님의 뜻을 반영하고 있는가? 신앙의 디테일까지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