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용성: 주는 자가 된다

본문: 누가복음 17:7-10 (KRV)
"너희 중에 뉘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곧 이르되 와 앉아서 먹으라 할 자가 있느냐 도리어 이르되 내 먹을 것을 예비하고 띠를 띠고 나의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찌니라"
1. 섬김의 본질: 본문 관찰하기
누가복음 17장 7-10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종과 주인의 관계를 비유로 들어 섬김의 본질을 가르치신 말씀입니다. 종은 밭일이나 목축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도, 먼저 주인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수종드는 일을 마친 후에야 자신의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종의 행동을 당연한 의무로 여기시며, 특별한 사례나 칭찬을 기대하지 않는 겸손한 자세를 강조하십니다.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는 고백은 부정적인 자기 비하가 아니라, 주인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며 자신을 내어주는 겸손한 태도의 표현입니다. 주는 자는 대가나 인정을 기대하지 않으며, 주인의 뜻에 자신의 시간과 우선순위를 기꺼이 드리는 자입니다. 이런 자세가 참된 신앙인의 섬김을 보여줍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섬김과 수고에 대해 보상 없이 감당하는 일은 인간 본성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인정과 보상을 바라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를 이기심과 교만에서 벗어나게 하며, 겸손한 "무익한 종"의 자세로 변화시킵니다.
하나님을 참 주인으로 모시고, 우리의 유용성을 그분께 드리기로 결단할 때 성령께서 우리 안에 겸손과 순종의 마음을 부어주십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섬김을 보상의 수단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과 이웃을 기쁨으로 섬기게 됩니다. 비록 그 섬김이 드러나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낙심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묵묵히 걸어갑니다. 주는 자로서의 유용성은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더욱 온전하게 실현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형성 (Formation) — 하나님께 속한 종으로 창조됨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고, 동시에 하나님을 섬기는 종으로 지으셨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세상을 다스리며 주인을 위해 존재하는 유용한 도구였습니다. 창조 질서 속에서 '주는 자'로서의 유용성은 하나님의 명령에 기꺼이 순종하며 자신을 내어주는 삶으로 나타났습니다.
(2) 타락: 왜곡 (Distortion) — 스스로 주인이 되려는 교만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께 순종하기보다 스스로 주인이 되려는 욕망에 사로잡혔습니다. 섬김마저도 인정받기 위한 수단으로 왜곡되었고, '주는 자'로서의 유용성은 이기심과 교만에 오염되었습니다. 보상과 칭찬을 기대하는 마음은 참된 섬김의 정신을 흐리게 만듭니다.
(3) 구속: 정화 (Purification) —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되는 유용성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기를 비우시고 종의 형체를 취하셔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빌립보서 2:7-8). 그분의 섬김은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이었으며, 진정한 '주는 자'의 본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이기심과 교만에서 벗어나 겸손한 '무익한 종'으로 회복됩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역사하시며,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유용성의 삶으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유용성을 통해 섬기기
(1) 가족을 섬기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디모데전서 5:8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나는 가족의 필요와 어려움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가? 내 삶의 우선순위는 가족을 향해 있는가, 아니면 일이나 사역, 혹은 개인적 성취를 향해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첫 번째 사역인 가족을 돌보는 데 나는 얼마나 충실한가?
(2) 가족을 먼저 돌보기 위해 어떤 실천을 하겠습니까?
나는 지금 어떤 구체적인 방식으로 가족을 우선적으로 섬기고 있는가? 정기적으로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는가? 배우자의 감정적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가? 자녀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가족 안에서 말씀과 기도로 영적 돌봄을 실천하고 있는가?
(3) 믿음의 본이 되기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리겠습니까?
나는 가족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기 위해 무엇을 결단하고 실천할 수 있는가? 가족과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있는가? 가족의 연약함을 사랑으로 품고 있는가? 가족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나의 말보다 삶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가족 안에서 먼저 본이 되기 위해 오늘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