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표정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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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누가복음 9:51-53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 사자들을 앞서 보내시매 그들이 가서 예수를 위하여 준비하려고 사마리아인의 한 마을에 들어갔더니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는 것을 인하여 그들이 받아들이지 아니하는지라."
1.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예수님은 황금빛 석양 아래 예루살렘을 향해 걸음을 내딛으셨습니다. 얼굴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고, 눈빛에는 흔들림 없는 확신이 보였습니다. 사마리아인의 마을에 들어서자 사람들의 얼굴은 경계심으로 굳어 있었고, 손짓은 단호했습니다. 차가운 시선이 머무르는 순간, 예수님은 그들의 표정을 천천히 살피셨습니다. 거절의 그림자가 그들의 얼굴을 덮고 있었지만, 예수님은 분노하지 않으셨습니다. 억울함도 없이, 오히려 깊은 이해와 사랑으로 그 상황을 품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향한 예수님의 걸음은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계속되었고, 그 뒷모습은 온전한 순종과 평온한 확신을 담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분의 발자취를 따를 때, 단순히 듣고 보는 것을 넘어, 다른 이들의 표정을 세심하게 살피고, 그 내면에 담긴 감정을 공감하며 걸어가야 합니다.
2. 하나님의 관점에서 얻는 깨달음
누가복음 9:51-53의 사건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 사랑을 실천하기: 예수님은 사마리아인의 거절에도 분노하거나 보복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관용을 베푸는 행동임을 보여줍니다.
- 이해하고 공감하기: 예수님은 사마리아인들이 보여준 거부의 배경을 이해하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상대방의 표정을 살피며 그들의 감정과 처지를 이해하는 공감의 태도를 배워야 함을 가르칩니다.
-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기: 예수님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신뢰하며, 그분의 뜻 안에서 살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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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 형성 (Formation):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하기
하나님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표정과 감정을 이해하도록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은 단순히 말과 행동만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얼굴의 미묘한 변화와 감정의 흐름을 읽으며 깊은 교감을 나눕니다. 누가복음 9:51-53에서 예수님은 사마리아인들의 거절에도 사명에 집중하셨습니다. 이는 감정적인 반응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하며 그분의 뜻을 좇는 것이 중요함을 가르쳐줍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표정을 세심하게 살피며, 단순한 감정의 변화를 넘어 그 마음의 깊이를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민감한 감각으로 주변을 살피고, 그들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2) 타락 → 왜곡 (Distortion): 본능적인 반응을 극복하기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거부했는데, 이는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의 오랜 갈등과 편견 때문이었습니다. 편견과 오해는 사람들의 마음을 닫게 하고, 차갑고 날카로운 표정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감정적 방어 기제는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셨고, 사람들의 냉랭한 반응을 넘어 그들의 내면을 바라보셨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자신의 본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감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표정을 세심하게 살피고, 그들의 감정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읽어내는 것이 신앙의 깊이를 더하는 길입니다.
(3) 구속 → 정화 (Purification): 예수님의 보혈로 새롭게 되기
누가복음 9:51-53에서 예수님은 거절을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사명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다른 사람의 거절이나 냉담한 태도에 상처받기보다,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의 감정을 정화하고 온유함으로 반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깊은 공감을 허락하십니다. 상대방의 표정을 살피는 것은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며, 이는 화해와 용서로 이어집니다. 일상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가며, 주변 사람들의 필요를 민감하게 살피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품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의 시선이 예수님의 시선이 되고, 우리의 표정이 하나님의 온유함을 반영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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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민감성(Sensitivity) vs. 무감각(Callousness)의 관점에서 일상 돌아보기
- 나는 오늘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며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했는가? 예를 들어, 직장에서 동료가 피곤해 보였을 때 한마디 따뜻한 말을 건넸는가?
- 내가 바쁜 일상 속에서 누군가의 감정을 무심코 지나치거나 오해한 적은 없는가? 예를 들어, 가족이나 친구가 힘들어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충분히 공감하며 들어주었는가?
- 예수님의 보혈로 변화된 민감성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공감을 표현했는가? 예를 들어,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거나 격려의 말을 전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