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겸손: 나의 실제 상태를 본다

본문: 요한복음 9:39-41 (KRV)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소경 되게 하려 함이니라 하시니 바리새인 중에 예수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가로되 우리도 소경인가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소경 되었더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1. 본문 관찰하기
요한복음 9장 39-41절은 예수님께서 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자를 치유하신 사건 이후에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이 기적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계시하셨지만, 바리새인들은 오히려 그 맹인을 심문하고 예수님을 비난했습니다. 예수님은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소경 되게 하려 함이니라”고 하시며, 겸손히 자신의 무지함을 인정하는 자는 보게 될 것이고, 스스로 본다고 하는 자는 오히려 죄 가운데 남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겸손과 자기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참된 영적 시각은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데서 비롯됨을 보여줍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바리새인들처럼 스스로 본다고 자부하며 자신의 죄와 부족함을 보지 못하는 교만은 인간 안에 깊이 자리한 죄성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연약함과 죄를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며, 우리의 실제 상태를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교만을 꺾고, 죄와 무지함을 비추는 빛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겸손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이 변화의 시작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하는 기반이 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형성 (Formation) —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도록 창조됨
하나님은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자신의 거룩함 앞에서 인간이 자신의 실존을 정직하게 인식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창조하셨습니다. 자신의 실제 상태를 '보는' 것은 창조의 목적에 부합하는 삶입니다.
(2) 타락: 왜곡 (Distortion) — 죄로 인해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지 못함
죄로 인해 인간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며, 자신의 죄와 부족함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바리새인들처럼 스스로 본다고 생각하는 자는 오히려 영적으로 눈먼 자가 되었고, 이는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한 자기 인식을 가로막는 교만입니다.
(3) 구속: 정화 (Purification) — 그리스도를 통해 실제 모습을 보게 됨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의 죄와 연약함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동시에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보여주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정직하게 보도록 조명하시며, 우리는 그 안에서 겸손하게 회복되어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로 살아가게 됩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겸손을 통해 섬기기
(1) 나는 지금 하나님 앞에서 나의 실제 상태를 얼마나 정직하게 보고 있는가? 내 안의 죄, 연약함, 무지함을 인정하고 있는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며 자기 기만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나는 지금 누구에게 나의 유용성을 드리고 있는가?
(2) 겸손한 자아 인식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은 무엇인가? 하나님 앞에서 매일 자신을 성찰하고 죄를 고백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가? 성경 말씀을 거울 삼아 자신을 비추고 있는가?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과 나눔을 갖고, 그들의 조언을 겸손히 받아들이고 있는가?
(3) 실제 상태를 직면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기 위한 결단은 무엇인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실상을 보고 겸손히 나아가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을 증거하기 위해 무엇을 결단하겠는가? 죄와 연약함을 고백함으로써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고, 낮은 자리에서 섬기며 복음의 능력을 삶으로 실현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