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표정을 살핀다

본문: 사도행전 6:8-9, 12-15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 어떤 회당 곧 리버틴과 구레네와 알렉산드리아 사람들의 회당 및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도 이와 더불어 논쟁할새... 백성을 충동시켜 그를 붙잡아 공회에 끌어갔더라...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의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1.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스데반은 은혜와 권능이 충만한 모습으로 사람들 속을 누볐습니다. 그의 눈빛은 따뜻하고 손길은 부드러웠으며, 기사와 표적을 행하는 그의 행동은 놀랍도록 자연스러웠습니다. 사람들의 아픔을 보며 그는 즉시 다가갔고, 고민을 듣고 위로하며 그들의 필요를 채웠습니다. 논쟁이 벌어질 때도 그의 목소리는 흔들리지 않았고, 이마에는 빛나는 확신이 서려 있었습니다. 그의 말은 진리를 담았고, 성령의 지혜로 상대방의 의심과 갈등을 풀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빛나는 지혜와 권능은 사람들의 시기와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리버틴, 구레네, 알렉산드리아 사람들,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이들이 그와 논쟁하며 점점 적대감을 키웠습니다. 끝내 그들은 스데반을 모함하고 공회로 끌고 갔습니다. 많은 시선이 그에게 쏠렸습니다. 공회에 선 스데반, 그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평안과 확신이 어린 미소가 떠올랐고, 마치 천사의 얼굴처럼 빛이 났습니다. 공회 중에 있던 사람들은 그 모습에서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그의 내면을 변화시켰고, 그 변화가 얼굴에, 눈빛에, 미소에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이들 역시 그 빛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2. 하나님의 관점을 볼 때 얻는 깨달음

스데반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가 얻게 되는 핵심 메시지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 사랑과 은혜의 실천: 스데반은 자신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분노나 적개심으로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그들을 감쌌습니다. 갈등 속에서도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입니다.
  • 내적 평안의 힘: 스데반의 얼굴이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는 것은 내면의 평안이 외적으로 드러났음을 뜻합니다. 이는 긴장과 혼란이 가득한 순간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가 누리는 깊은 안정감을 보여줍니다. 직장과 가정에서의 갈등도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로 해결해 나갈 때 평안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는 삶: 스데반의 태도와 표정은 하나님의 임재를 비추는 거울과 같았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을 의지할 때, 그분의 빛을 반사하는 존재가 되어 주변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Imago Dei란 라틴어로 "하나님의 형상"을 의미하며, 성경에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음을 나타내는 개념입니다(창세기 1:27). 손의 이미지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도움의 손길, 창조의 순간, 혹은 신성한 인도를 상징할 수 있습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 형성 (Formation):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하는 것

하나님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표정과 감정을 이해하도록 창조하셨습니다.  이러한 감각은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능력이며,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도행전 6:8-9, 12-15에서 스데반은 하나님의 지혜와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여 논쟁과 비난 속에서도 평안을 유지했습니다. 그의 태도는 우리가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하며,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쳐줍니다.

(2) 타락 → 왜곡 (Distortion): 자신의 본능에 의존하는 것

스데반을 비난하던 사람들은 자신의 본능과 편견에 사로잡혀 진리를 왜곡하고 갈등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왜곡은 오늘날에도 흔히 발생하며, 직장에서의 오해나 가정 내의 갈등에서도 나타납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때, 관계는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를 바탕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공감과 이해를 통해 화해를 이루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 구속 → 정화 (Purification): 예수님의 보혈로 새롭게 되는 것

사도행전 6:8-9, 12-15에서 스데반은 예수님의 보혈로 인해 내면이 완전히 새롭게 변화되었습니다. 그는 이전보다 더욱 담대하고 지혜롭게 복음을 전하며, 논쟁 속에서도 사랑과 인내로 상대를 대했습니다. 그의 믿음은 단순한 신념을 넘어 행동으로 드러났고, 공회에서조차 흔들림 없는 확신과 평온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변화는 그의 표정과 태도에서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공회에서 스데반을 비난하며 모함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성령 충만함으로 평안을 유지하며,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과 같다고 묘사되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의 왜곡된 본능과 편견을 정화하고, 다른 사람의 태도와 감정을 민감하게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음을 허락함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평안과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으로 이어집니다.

얼굴이 땅속에 일부 묻혀 있는 모습은 우리가 감정을 억누르거나 숨기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이 내면 깊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민감한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깊은 감정을 지니고 있으며, 세상의 작은 변화에도 쉽게 공감하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4. 민감성(Sensitivity) vs. 무감각(Callousness)의 관점에서 일상 돌아보기

오늘 나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반응에 민감하게 대처하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할 수 있었는가? 예를 들어, 아침에 커피숍에서 바쁜 직원이 실수로 내 주문을 잘못 가져왔을 때 화를 내기보다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말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였는가?

내가 편견이나 본능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의 진심을 왜곡하거나 무시하지는 않았는가? 예를 들어, 회의 중 의견이 다른 동료의 말을 충분히 듣지도 않고 반대하거나 무시하지 않았는가? 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는가?

예수님의 보혈로 변화된 민감성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안을 전하고 있는가? 예를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거나, 낯선 사람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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