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겸손: 나의 실제 상태를 본다

본문: 시편 40:11-13절 (KRV)
"여호와여 주의 긍휼을 내게 거두지 마시고 주의 인자와 진리로 나를 항상 보호하소서. 무수한 재악이 나를 둘러싸고 나의 죄악이 내게 미치므로 우러러 볼 수도 없으며, 죄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음으로 내 마음이 떨림이니이다. 여호와여 은총을 베푸사 나를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1. 본문 관찰하기
다윗은 하나님의 긍휼과 인자, 진리가 항상 자신을 보호해 주시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그는 외적인 고난뿐 아니라 내면의 죄악에 짓눌려 하나님을 우러러볼 수 없는 자신을 솔직히 드러냅니다. "죄가 머리털보다 많다"는 고백은 자신의 죄악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겁고 많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총과 구원이 아니면 소망이 없음을 고백하며, 전적인 의존의 자세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이 본문은 진정한 겸손이 자신의 영적 실상을 정직하게 보는 데서 시작되며, 회복은 그 정직한 인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자신의 죄와 연약함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는 일은 인간적으로 매우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기합리화와 자기기만에 빠지기 쉬운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 우리는 이 두려운 진실을 담대히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다윗이 죄악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을 향해 손을 뻗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내면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 때문이었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교만을 꺾고 하나님의 진리의 거울 앞에 자신을 세우게 하십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그 은혜와 용서를 경험하는 자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형성 (Formation) —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도록 창조됨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으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정직하게 인식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자신의 실제 상태를 보는 것은 인간 본연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2) 타락: 왜곡 (Distortion) — 죄로 인해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됨
죄는 인간의 자기 인식을 왜곡시켜,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감추고 외면하게 만듭니다. 타락한 인간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며 교만에 빠지기 쉬운 존재입니다. 시편 40:12에서처럼, 죄가 너무 많아 하나님을 우러러 볼 수 없는 상태는 이 왜곡의 결과입니다.
(3) 구속: 정화 (Purification) —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실제 모습을 회복함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인간의 죄를 정면으로 드러내며 동시에 하나님의 용서와 구속의 은혜를 선포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실상을 직면하게 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자로 살아가도록 이끄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겸손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로 빚어져 갑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겸손을 통해 섬기기
(1) 나는 지금 하나님 앞에서 나의 실제 상태를 얼마나 정직하게 보고 있는가? 내 안의 죄와 연약함, 무지함을 부인하거나 숨기려 하고 있지는 않은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며 자기기만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나는 지금 누구에게 나의 유용성을 드리고 있는가?
(2) 겸손한 자아 인식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은 무엇인가? 나는 하나님 앞에서 매일 자신을 성찰하고 죄를 고백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가? 성경의 말씀을 거울 삼아 자신을 비추고 있는가?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솔직하게 나누며, 겸손히 조언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3) 실제 상태를 직면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기 위한 결단은 무엇인가? 나는 나의 죄와 연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다른 사람의 약점을 정죄하기보다 긍휼히 여기고 있는가? 낮은 자리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복음의 능력을 내 삶으로 드러내기 위한 구체적인 결단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