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겸손: 나의 실제 상태를 본다

본문: 요한계시록 3:14-18절 (KRV)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가라사대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1. 본문 관찰하기
요한계시록 3장 14-18절은 예수님께서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 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내신 메시지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로 소개하시며, 라오디게아 교회의 영적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행위를 아시며, 그들이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한" 미지근한 상태라고 질책하십니다. 이 미지근함은 그분께서 그들을 "입에서 토하여 내치리라"고 하실 만큼 영적으로 가증스러운 태도였습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영적으로 자신이 괜찮다고 여기는 태도는 인간의 교만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실제 상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예수님은 이 교회를 버리시기보다는, 오히려 회복시키기 위해 사랑으로 책망하십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 안의 교만과 자기기만을 꺾고, 영적인 눈을 열어 실제 상태를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유일한 주인으로 인정하고 그분께 유용성을 드릴 때, 성령께서는 우리 내면을 비추어 진단하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안약을 사서 눈에 바르라고 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스스로의 죄와 연약함을 보게 되며, 동시에 용서와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형성 (Formation) —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도록 창조됨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실상을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창조 목적에 부합하는 행위입니다.
(2) 타락: 왜곡 (Distortion) — 죄로 인해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자신을 속이게 됨
타락은 인간이 자신의 상태를 부정하게 만들었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자신을 '부자'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영적으로 가난하고 맹인이며 벌거벗은 상태입니다. 자기기만은 타락의 대표적 증상입니다.
(3) 구속: 정화 (Purification) —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실제 모습을 회복함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의 죄와 실상을 명확히 드러내고,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보여줍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우리의 죄를 보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조명하시며, 겸손을 회복하게 하십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겸손을 통해 섬기기
(1) 나는 지금 하나님 앞에서 나의 실제 상태를 얼마나 정직하게 보고 있는가? 나는 스스로 영적으로 괜찮다고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실제로는 미지근한 신앙 상태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
(2) 겸손한 자아 인식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매일 자신을 비추고,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며, 다른 사람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3) 실제 상태를 직면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기 위한 결단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안약으로 내 눈을 열어달라고 기도하며, 죄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며, 복음의 능력을 삶 속에서 보여주는 삶을 선택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