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겸손: 어떤 일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


본문: 요한복음 13:3-5 (KRV)

"저녁 잡수시던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고, 이에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1. 본문 관찰하기

요한복음 13:3-5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던 중, 신적인 권위를 인식하신 상태에서 겸손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장면입니다. 당시 발을 씻기는 일은 종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자가 맡는 일이었으나, 예수님께서는 주저하지 않으시고 직접 수건을 두르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이는 어떤 일도 하찮게 여기지 않으신 예수님의 태도이자, 제자들에게 남기신 섬김의 본보기입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우리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높이고 하찮은 일을 회피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적인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자신을 낮추시고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섬김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로 하여금 하찮게 보이는 일을 존귀하게 여기게 하며, 묵묵히 섬기는 삶으로 변화시킵니다. 그 결과, 우리 삶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그리스도의 성품을 드러내는 거룩한 통로가 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형성 (Formation) — 모든 일이 하나님 앞에서 가치 있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모든 것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모든 일이, 심지어 가장 작고 하찮게 여겨지는 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존귀하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에, 어떤 일이든 충성되게 감당하는 것이 창조 질서에 부합하는 삶입니다.

(2) 타락: 왜곡 (Distortion) — 죄로 인해 일을 계급화하고 하찮게 여김

타락한 인간은 일을 우열과 계급으로 나누기 시작하며, 자기가 맡은 일이 하찮게 여겨지면 피하려 합니다. 이는 죄로 인해 교만과 자기중심성이 마음을 지배하게 된 결과입니다. 제자들조차 서로 발을 씻기지 않으려 했던 것처럼, 섬김의 자리를 기피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타락한 본성입니다.

(3) 구속: 정화 (Purification) — 그리스도를 통해 어떤 일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섬기는 겸손함이 회복됨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어떤 일도 하찮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예수님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기셨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섬김의 마음을 회복하며, 성령의 도우심으로 어떤 일이든 기꺼이 감당하는 겸손한 자로 변화됩니다.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리스도의 겸손을 통해 우리는 모든 일이 하나님 앞에서 존귀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오늘 묵상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일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섬기는 겸손의 삶을 살아가시길 소망합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겸손을 통해 섬기기

(1) 나는 지금 어떤 일을 하찮게 여기고 있는가? 가정, 직장, 교회, 공동체 안에서 내가 기피하거나 하찮게 여기는 일은 무엇인가? 예수님의 발 씻김의 본을 따라, 나는 지금 누구를 어떻게 섬기고 있는가?

(2) 나는 지금 어떤 일을 하찮게 여기지 않기 위해 어떤 실천을 하고 있는가? 가정, 직장, 교회, 공동체 안에서 나는 어떤 일에 먼저 나서고 있는가? 하찮게 여겨지는 일에 기꺼이 참여하고 있는가? 그 일을 통해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는가?

(3) 나는 어떤 결단으로 섬김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가? 나는 나의 지위나 기대되는 역할보다 섬김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가? 인정을 받지 못해도 묵묵히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내 일상의 섬김을 통해 복음의 능력과 그리스도의 성품을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가?

Newsletter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정보를 받아보세요!
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