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주제: 유용성 — 사람들의 필요를 헤아린다

본문: 누가복음 7:2-5 (KRV)
"어떤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 예수의 소문을 듣고 유대인의 장로 몇을 예수께 보내어 오셔서 그 종을 구원하시기를 간구한지라 저희가 예수께 나아와 간절히 구하여 가로되 이 백부장은 유대인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 하니"
1. 본문 관찰: 타인의 필요를 향한 섬김의 모델
누가복음 7장 2-5절은 로마 백부장이 사랑하는 종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는 직접 예수님께 나아가기보다 유대인 장로들을 통해 요청합니다. 이 장로들은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백부장의 진심을 공감하며 예수님께 간절히 간구합니다. 그들이 언급한 "회당을 지은 공로"는 단순한 행위 그 이상으로, 백부장이 유대인을 진심으로 사랑했음을 나타냅니다.
이 본문은 참된 유용성이란 단지 능력이나 소유를 나누는 차원을 넘어서, 다른 사람의 절박한 필요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그 필요에 마음과 행동으로 반응하는 삶임을 보여줍니다. 유용성은 타인의 생명과 아픔에 깊이 공감하고 이를 위해 자신의 자원을 기꺼이 내어주는 성품입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유용성의 삶
타인의 필요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시간을 들여 섬기는 삶은 하나님의 사랑 없이는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편안함과 이익을 우선시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이기적인 존재에서 타인의 필요에 민감한 사람으로 변화시키십니다.
유용성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단할 때, 성령님은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고 하나님의 긍휼로 채우십니다. 그 결과, 우리는 이웃의 절박한 필요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돕는 손과 발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백부장의 요청에 응답하셔서 종을 고치신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섬김을 통해 그분의 사랑과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유용성의 삶은 성령의 열매로, 공동체를 치유하고 복음을 전하는 강력한 통로입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유용성 바라보기
(1) 창조 — 형성 (Formation): 필요를 함께 나누도록 지음받음
하나님은 인간을 공동체적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백부장이 종을 아끼고 장로들이 그를 도운 것처럼, 서로의 필요를 살피며 살아가는 삶은 창조의 목적에 부합합니다.
(2) 타락 — 왜곡 (Distortion): 무관심과 외면으로 인한 공동체 붕괴
죄로 인해 인간은 자신의 필요만을 추구하게 되었고, 타인의 필요를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이기심은 유용성을 자기만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키며,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이 강도 만난 자를 외면한 예처럼, 우리는 자주 절박한 타인을 지나치기 쉽습니다.
(3) 구속 — 정화 (Purification):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회복되는 유용성
예수님은 우리의 가장 깊은 필요인 구원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셨습니다. 십자가는 타인의 필요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절정입니다. 이 사랑을 경험한 우리는, 이제 그 사랑으로 다른 이의 고통에 응답해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무관심을 녹이고, 사랑으로 타인을 섬길 힘을 주십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 유용성으로 섬기기
(1) 지금 나는 다른 사람의 필요에 얼마나 민감한가?
내 주변에 물질적, 정서적, 영적으로 절박한 이들은 누구인가? 나는 그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2)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가?
예: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기, 외로운 이에게 따뜻한 말 전하기,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등.
(3) 나는 어떤 결단을 통해 유용성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
예수님께서 나의 필요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셨듯이, 나는 오늘 누구의 필요를 위해 나를 내어줄 수 있을까? 나의 일정과 편의를 내려놓고, 누군가의 유익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