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내 - 끼어들지 않는다

본문: 사도행전 28:17-18 (개역개정)
"사흘 후에 바울이 유대인의 높은 사람들을 청하여 그들이 모인 후에 이르되, 형제들아, 내가 이스라엘 백성과 우리 조상의 율법을 거스르는 아무 일도 하지 아니하였으나 예루살렘에서 죄수로 로마인의 손에 넘겨졌으니, 로마 사람들이 나를 신문하여 죽일 죄목이 없으므로 놓으려 하였으나"


1. 본문 관찰하기

사도행전 28:17-18은 바울이 로마에 도착한 후 유대 지도자들을 초청해 자신이 억울하게 감금된 경위를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가이사랴에서 2년간 억류된 후, 로마 시민권을 행사해 가이사에게 상소했고 로마로 이송되었습니다. 이 여정 속에 폭풍과 난파, 멜리데 섬에서의 기적 등 수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바울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경험하며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로마에 도착한 바울은 유대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결백을 변론할 수 있었지만, 섣부르게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인내로 응답합니다. 그의 태도는 복음을 전할 기회로 바뀌었습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우리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인내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분의 뜻을 신뢰하는 믿음의 태도입니다. 우리의 조급함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릴 때, 신앙은 더 깊어지고 삶의 태도는 성숙해집니다.

바울처럼 우리도 스스로를 정당화할 기회가 있음에도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고자 할 때, 하나님이 일하실 공간이 열립니다. 이는 곧 문제를 즉시 해결하려 하기보다 하나님의 지혜와 시간에 맡기는 자세이며,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구속사적 관점

① 창조 - 형성 (Formation): 신앙을 바로 세우는 태도

하나님은 인간을 그의 형상대로 지으셨고, 우리의 삶도 그분의 창조 목적에 부합하도록 형성되어야 합니다. 불필요한 개입을 삼가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는 것은 신앙의 근본을 세우는 핵심적인 자세입니다.

② 타락 - 왜곡 (Distortion): 인간적인 판단과 한계

죄로 인해 인간은 자신의 뜻과 방법을 우선시하며, 하나님의 계획보다 빠른 해결을 추구합니다. 억울한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실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현실을 해석하고 반응해야 합니다.

③ 구속 - 정화 (Purification): 열린 시각과 순종

구속은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며 인내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바울이 성급히 변론하지 않고 복음의 기회로 삼은 것처럼, 우리도 불필요한 개입을 자제하고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순종할 때 정화의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하나님의 때를 기다린다

(1) 억울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가? 바울처럼 나는 즉각적인 대응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고 있는가?

(2) 불필요한 변론을 삼가며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는가? 억울함 속에서도 지혜롭게 반응하며 복음의 기회로 삼고 있는가?

(3) 현실을 원망하기보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가? 바울이 감금과 고난 속에서도 복음을 전했듯이, 나는 신실하게 현재의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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