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요한복음 14장 25-26절 (KRV)

"내가 아직 너희와 함께 있어서 이 말을 너희에게 하였거니와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1.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요한복음 14장 25-26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가르침 가운데 하나로, 성령께서 우리를 가르치시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방향을 찾도록 도우신다는 약속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주어진 것입니다. 당시 제자들은 예수님의 떠남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제자들에게 보혜사 성령이 오셔서 그들을 위로하고 진리를 가르치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게 하실 것임을 확신시켜 주셨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받는 삶은 퓌시스(physis), 즉 본래적인 생명력과 질서를 회복하는 삶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는 주변 환경과 필요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삶은 단순한 반응을 넘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솔선수범하며 살아가는 태도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방향을 찾는 것은 우리의 지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과 능력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며, 이는 우리가 본래 창조된 모습으로 회복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2. 하나님의 관점을 볼 때 얻는 깨달음

하나님의 관점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 솔선의 의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때 우리는 먼저 행동하는 능동적인 태도를 갖게 됩니다. 이는 요청받기 전에 필요를 발견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반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성령의 가르침의 중요성: 성령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무반응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섬기게 됩니다.
•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성령의 임재는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며 삶의 모든 순간에서 그분의 뜻을 따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우리의 삶을 보다 책임감 있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줍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을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구속사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관점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집니다.

(1) 창조 → 형성 (Formation): 창조 질서 속에서 배우는 선제적 행동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시고, 그분의 뜻 안에서 우리의 삶을 형성해 가십니다. 요한복음 14장 25-26절에서 성령은 하나님의 지혜를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분으로 묘사됩니다. 성령의 가르침은 우리가 하나님의 방향을 신뢰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섬기기 위한 솔선의 태도를 형성하는 근본적인 힘이 됩니다.

(2) 타락 → 왜곡 (Distortion): 소극적 태도와 영적 무감각

타락한 인간 본성은 주변의 필요와 고통에 무반응하거나 무관심하게 반응하게 만듭니다. 이는 하나님의 관점과 반대되는 태도입니다. 요한복음 14장 25-26절에서 성령은 우리의 왜곡된 본성을 치유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하여 올바른 반응을 하게 만드십니다. 무반응에서 벗어나 솔선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은 타락의 왜곡을 극복하려는 노력과 성령의 도우심에 달려 있습니다.

(3) 구속 → 정화 (Purification): 구속의 은혜로 회복된 능동적 순종

예수님의 구속 사역은 우리의 삶을 정화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이끄십니다. 성령은 예수님의 보혈로 말미암아 새롭게 된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에 따라 반응하도록 도우십니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예수님의 희생적 사랑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이는 솔선하는 삶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기: 솔선과 성령의 삶의 방향

1. 나는 주변 사람들의 필요를 민감하게 살피고, 요청받기 전에 솔선하여 행동하고 있는가? 이를 위해 가정, 직장, 교회, 이웃 등에서 먼저 봉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2. 오늘 성령께서 내게 가르치시고 떠오르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인가? 이를 기억하고 실천하기 위해 말씀 묵상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가?
3. 내가 무반응하거나 이기적으로 행동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그런 상황에서 성령께서 주시는 깨달음을 바탕으로 다시 행동할 기회를 만들고, 사랑과 섬김으로 회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