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내: 사람들에게 성장할 여지를 준다

본문: 에베소서 4:1-3 (KRV)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 부르심을 따라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오래 참음으로 사랑 안에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1. 본문 관찰: 공동체 안에서의 인내와 용납
에베소서 4:1-3은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보낸 권면의 말씀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와 공동체에서의 실천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자신을 "주 안에서 갇힌 자"로 소개하며, 복음으로 부름받은 자답게 살아가기를 요청합니다.
이 구절은 겸손, 온유, 오래 참음, 사랑 안에서의 용납 등 공동체 안에서 필요한 성품들을 제시하며, 특히 성령 안에서의 하나 됨을 힘써 지키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인내하고, 변화할 여지를 인정하며 함께 자라가야 함을 보여줍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바울은 인내와 용납이 공동체의 핵심임을 말합니다. 우리 삶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다양한 관계와 상황 속에서, 사람들과의 갈등이나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과정 속에서도 우리를 빚으시며,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라게 하십니다.
사람들은 각자 속도와 방식이 다르며,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변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 인내는 상대의 성장 여정을 기다릴 수 있는 중요한 믿음의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인내가 우리를 지금까지 이끌어 주셨듯이, 우리도 다른 이들에게 그와 같은 여유와 사랑을 보여줄 때, 그들 역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변화되며 자라날 수 있습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구속사적 관점
우리의 일상을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구속사적 흐름으로 해석할 때, 인내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① 창조: 형성 (Formation) - 신앙의 기초를 세우는 태도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시고, 각자의 삶 속에서 신앙의 기초를 형성해 가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부족함을 품고 인내로 기다리셨으며, 그들을 끝까지 훈련하셨습니다. 우리도 다른 이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인내하고 기다리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② 타락: 왜곡 (Distortion) - 인간적인 판단과 한계
타락한 인간은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고 쉽게 정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불완전함 가운데서도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타인의 부족함을 자신의 한계로만 보지 않고,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 그들에게도 변화의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③ 구속: 정화 (Purification) - 열린 시각과 순종
하나님은 우리를 구속하시고 정화의 길로 이끄십니다. 우리 또한 인내하며, 자신과 타인의 변화를 위해 기다릴 때 하나님의 뜻 안에서 더욱 순종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교회 공동체는 이러한 정화와 성숙의 현장이며, 서로의 미완성을 인정하며 함께 자라가는 곳입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성장의 기회를 주는 인내
(1) 나는 다른 사람의 연약함을 품고 기다리고 있는가? 하나님께서 그들을 변화시키실 시간을 존중하고 있는가?
(2) 내가 원하는 일이 기대와 다르게 전개될 때,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인내하고 있는가?
(3) 주어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원망하기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회와 성숙의 시간을 발견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