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내: 소망을 품고 기다린다

본문: 누가복음 18:35-43 (KRV)
"여리고에 가까이 가실 때에 한 맹인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다가 무리가 지나감을 듣고 이 무슨 일이냐고 물은대, 그들이 나사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 하니, 맹인이 외쳐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매 즉시 보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를 따르니 백성이 다 이를 보고 하나님을 찬양하니라."
1. 본문 관찰: 간절함과 믿음으로 드러난 인내
누가복음 18:35-43은 여리고 근처에서 예수님을 만난 맹인의 치유 사건을 기록합니다. 이 맹인은 길가에 앉아 구걸하던 중,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외치기 시작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그의 외침은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절박한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꾸짖고 침묵시키려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더욱 간절히 외쳤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믿음을 보시고 다가가 치유하시며, 그의 인내와 소망이 하나님의 역사로 이어졌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본문은 인내가 단순히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믿음을 품고 하나님의 능력을 기대하며 끈질기게 구하는 태도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이 맹인은 육체적으로는 앞을 볼 수 없었지만, 영적으로는 예수님께 소망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의 인내와 간절함은 결국 치유라는 놀라운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하나님은 그 절박한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의 믿음을 보시고 응답하셨습니다.
우리 삶에도 오랜 기다림의 시간, 절망의 시간들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때, 우리는 결국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브라함이 수십 년간 약속을 기다리며 믿음을 지켰던 것처럼, 인내는 우리를 더욱 정결하게 하고 믿음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도, 오랜 시간 응답받지 못했던 기도 제목이 하나님의 완벽한 시간에 이루어졌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 기다림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내 안의 신뢰와 성숙을 길러내는 시간이었습니다. 맹인이 예수님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부르짖었던 것처럼, 우리도 믿음을 잃지 않고 간절함을 품을 때, 하나님의 때에 놀라운 회복과 응답을 경험하게 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맹인의 외침은 단순히 병을 고쳐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구속주를 향한 신앙의 고백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창조-타락-구속의 구속사적 시각으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창조: 형성 (Formation) - 간절함으로 하나님을 찾는 자세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을 의지하고 교제하며 살도록 창조하셨습니다. 맹인은 자신의 연약함을 부정하지 않고, 그 결핍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했습니다. 우리도 삶의 문제 앞에서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창조주 하나님께 간절히 나아가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② 타락: 왜곡 (Distortion) - 방해와 조롱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음
타락한 세상은 믿음의 외침을 조롱하고 방해합니다. 맹인에게 침묵을 강요한 군중처럼, 우리 주변에도 믿음을 위축시키는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타락의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붙들고 더 간절히 부르짖는 자세를 지켜야 합니다.
③ 구속: 정화 (Purification) - 믿음을 통한 회복과 영광
예수님은 맹인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회복시키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육체의 치유가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까지도 정화되는 구속의 사건입니다. 맹인은 즉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를 따랐고, 주변 사람들도 함께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우리의 인내는 결국 하나님의 영광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됩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소망을 품고 인내하는 태도
(1) 나는 오랫동안 응답되지 않은 기도 제목 앞에서 여전히 소망을 품고 있는가?
(2) 나는 방해나 오해, 조롱 속에서도 예수님을 향한 부르짖음을 멈추지 않고 있는가?
(3) 나의 기다림은 단순한 인내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을 믿고 신뢰하는 믿음으로 이어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