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겸손: 하나님께 복종한다

본문: 마태복음 26:39 (KRV)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1. 본문 관찰하기

마태복음 26:39은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겪으신 깊은 영적 고뇌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다가올 십자가의 고난이 얼마나 처절하고 힘든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아셨습니다. 그래서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기도는 인간적인 본능에 따른 회피가 아니라, '만일 할만하시거든'이라는 조건을 통해 하나님의 뜻에 대한 최종적인 신뢰를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고백하심으로써, 자신의 뜻을 완전히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겠다는 겸손의 최고봉을 보여주셨습니다.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자세는 하나님 앞에서의 절대적인 겸손과 복종을 상징합니다. 이 본문은 진정한 겸손이 자신의 뜻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인정하고 기꺼이 복종하는 데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잔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것은 단순히 고통을 감내하는 인간의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하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우리는 본성상 고통과 자기 희생을 피하려는 연약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실 때, 우리는 우리의 뜻과 다른 하나님의 뜻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의 교만한 자아를 꺾고, 오직 주님께 복종할 때만 누릴 수 있는 참된 평안과 자유를 경험하게 합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내 뜻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에 복종할 때, 그 복종은 결코 고통스러운 굴복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을 통해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통로가 됩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형성 (Formation) – 하나님께 복종하도록 창조됨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그분과 교제하며 그분의 뜻에 기쁘게 복종하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복종은 억압이 아니라,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온전한 관계 안에서 생명을 누리는 자연스러운 질서였습니다.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우리는 본래의 형상을 회복하며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2) 타락: 왜곡 (Distortion) – 자기 뜻을 따르며 하나님의 뜻을 거부함

죄로 인해 인간은 하나님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뜻을 주장하는 교만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내 뜻대로" 살겠다는 욕망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켰고, 인간을 고통과 죄의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타락은 곧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고 자기 뜻에 복종하는 왜곡된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3) 구속: 정화 (Purification) – 그리스도를 통해 복종과 겸손을 회복함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겟세마네에서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심으로, 타락으로 인해 왜곡된 인간의 복종을 정화하고 회복하셨습니다. 구속은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순종을 통해 우리가 다시 하나님께 겸손하게 복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의 옛 자아를 벗어버리고,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복종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복종하심으로 참된 겸손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죄로 인해 자기 뜻을 앞세우는 존재였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해 다시 하나님의 뜻에 복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우리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복종할 때, 우리는 겸손을 실천하고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복종을 통해 겸손 실천하기

(1) 나는 지금 내 삶의 어떤 영역에서 나의 뜻을 주장하고 있는가? 나의 계획, 나의 기대, 나의 욕심이 하나님의 뜻과 충돌할 때, 나는 기꺼이 그것들을 내려놓고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가?

(2)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기 위해 나는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가? 단순히 '네'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 매일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고, 그 뜻이 명확해졌을 때 주저하지 않고 순종하고 있는가?

(3) 내가 복종의 결단을 내릴 때, 그것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나의 겸손한 복종이 내 가정,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드러내고, 공동체의 영적인 성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Newsletter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정보를 받아보세요!
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