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겸손: 인정받지 못해도 섬긴다

본문: 야고보서 1:1 (KRV)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는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에게 문안하노라"

1. 본문 관찰하기

야고보서 1장 1절은 서신의 발신자와 수신자를 밝히는 구절입니다. 발신자는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형제이자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였지만, 자신을 높이는 표현 대신 "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종'은 주인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는 자로서, 야고보는 자신의 정체성을 겸손하게 규정했습니다.

수신자는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로, 로마 제국 전역에 흩어져 고난을 겪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의미합니다. 이들에게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야고보의 자기 규정은, 세상의 인정이 없어도 묵묵히 섬기는 겸손한 삶의 모범을 제시합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야고보가 교회의 지도자나 예수님의 형제라는 지위를 앞세우지 않고 자신을 '종'이라 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변화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나, 하나님의 능력은 그 욕망을 넘어 진정한 정체성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 역시 세상의 인정보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서의 정체성을 붙들고 살아갈 때, 성령께서 우리 안에 겸손과 순종을 심으십니다. 그 결과, 우리는 묵묵히 섬기며 낮은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쓰임받습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형성 (Formation) – 하나님의 종으로 창조됨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시고, 종으로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도록 부르셨습니다. 야고보가 자신을 종으로 소개한 것은 이 창조 목적에 충실한 모습입니다.

(2) 타락: 왜곡 (Distortion) – 인정받고자 하는 교만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의 주권을 거부하고 스스로 주인이 되고자 하며, 인정받으려는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흩어진 열두 지파가 겪은 고난 속에서도 세상적 인정에 매이지 않고 섬길 수 있었던 것은 타락한 본성을 이긴 결과입니다.

(3) 구속: 정화 (Purification) – 그리스도를 통한 회복

예수 그리스도는 종의 형체를 입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빌 2:7-8). 우리는 그분의 본을 따라 세상의 인정보다 하나님을 섬기는 겸손함을 회복하게 됩니다.

야고보서 1장 1절 묵상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형제라는 지위 대신 '하나님의 종'이라는 정체성을 택한 야고보의 겸손을 배웁니다. 이 겸손은 세상의 인정보다 하나님 앞에서의 온전한 섬김을 우선하는 삶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묵상을 통해 인정받지 못해도 묵묵히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겸손한 종의 삶을 결단하게 됩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겸손을 통해 섬기기

(1) 나는 지금 누구의 종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야고보처럼 자신을 하나님의 종으로 여기는가? 세상의 지위나 사람의 인정보다 하나님 앞에서의 정체성을 더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

(2) 겸손한 섬김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은 무엇인가?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사람의 칭찬보다 하나님의 기쁨을 추구하고 있는가? 작은 일이라도 하나님께 맡겨진 일로 여기고 있는가?

(3) 인정받지 못해도 섬기는 삶을 위한 결단은 무엇인가? 나의 유용성을 하나님께 드리고, 결과보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집중하겠다는 결단이 있는가? 나의 수고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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