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 철저함 - 낱낱이 기록하여 빠뜨리지 않는다

2025년 5월 9일

본문: 고린도후서 8:1-2, 6-7절 (KRV)

"형제들아 하나님께서 마게도냐 교회들에게 주신 은혜를 우리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 ... 그러므로 우리가 디도를 권하여 그가 이미 시작하였은즉 너희 가운데서 이 은혜를 그대로 이루게 하라 하였노라. 오직 너희는 믿음과 말씀과 지식과 모든 간절함과 우리를 사랑하는 이 모든 일에 풍성한 것 같이 이 은혜에도 풍성하게 할지니라."

1. 본문 관찰하기

고린도후서 8장은 바울이 마게도냐 교회의 헌신과 믿음을 본보기로 들어, 고린도 교회가 구제 헌금에 더욱 힘쓸 것을 권면하는 내용입니다. 당시 예루살렘 교회는 기근과 박해로 인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었고, 바울은 이방 교회들이 이 상황을 돕기 위한 헌금을 모으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이 헌금은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 신자 간의 연합과 복음의 열매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마게도냐 교회는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넘치는 기쁨으로 연보를 드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물질적 기부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신앙의 구체적인 실천이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게도 이 은혜를 충만히 이루라고 권면합니다. 헌금은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응답이며, 신앙의 열매입니다. 특히 바울은 디도를 보내어 이 사역이 빠짐없이 완성되도록 하였고, 이는 섬김이 철저하게 계획되고 실행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철저함은 단지 준비성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신뢰하며 반응하는 태도입니다. 마게도냐 교회의 성도들은 가난과 환난 중에도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으로 말미암아, 넘치는 기쁨 가운데 자발적인 헌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연보는 그들 자신이 주도한 행위라기보다, 하나님께서 그들 안에서 역사하심으로 가능해진 은혜의 열매였습니다.

고린도 교회도 믿음과 지식에서 풍성하였으나, 연보의 실천은 아직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서 온전히 이루고자 하시는 은혜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바울은 디도를 통해 이 사역이 완성되도록 권하면서, 이 모든 실천이 인간의 의지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어가시는 역사라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므로 철저함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시작하신 선한 일을 끝까지 이루어가실 때 나타나는 복종의 열매입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창조, 타락, 구속의 구속사적 관점

⑴ 창조: 형성 (Formation): 창조 질서 속에서 배우는 능동적 태도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라 질서 있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바울이 디도를 보내어 헌금 사역을 마무리하게 한 것도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신앙적 실천이 체계적이고 완전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⑵ 타락: 왜곡 (Distortion): 자기중심적 태도와 영적 무감각

고린도 교회는 지식과 영적인 은사에는 풍성하였으나, 연보 실천에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이는 한 영역만을 강조하고 다른 영역을 간과할 때 신앙이 왜곡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자기중심적 태도와 영적 무감각은 타락의 결과입니다.

⑶ 구속: 정화 (Purification): 구속의 은혜로 회복된 적극적 순종

구속의 은혜는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철저한 순종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이 섬김의 은혜를 충만히 이루기를 바랐으며, 이는 구속받은 자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사명이었습니다. 헌금 사역을 끝까지 마무리하게 한 것은 신앙의 실천이 중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