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포스터의 '돈, 섹스, 권력': 섹스와 영성'

권력의 양면성

리처드 포스터는 권력이 인간관계, 사회적 구조,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는 권력의 이중적인 속성을 강조하며, 권력이 파괴적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창조적인 방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요한 후이징가의 "우리는 권력에 사로잡힌 세상에 살고 있다"는 인용을 통해, 이미 권력의 어두운 면이 만연한 세상에서 그 위험성을 깨닫고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권력은 타락할 수 있으며, 절대적인 권력은 절대적으로 타락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파괴적인 권력과 그 극복

파괴적인 권력의 본질은 교만에서 비롯됩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과 동등해지려는 죄를 지은 것은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교만의 상징이며, 이는 권력의 남용으로 이어집니다. 포스터는 사울 왕이 다윗을 질투한 사건예수님의 제자들이 누가 가장 큰 자리에 앉을지를 다투는 장면을 예로 들며, 권력이 인간관계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권력은 상호 이해와 대화의 길을 막으며, 인간의 내면을 타락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성령을 돈으로 사려 했던 시몬의 사례에서, 포스터는 돈과 권력이 연결될 때 얼마나 큰 영적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시몬은 성령의 능력을 돈으로 사서 자신에게 권력을 더하려 했으나, 이는 하나님과 성령의 본질을 오해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파괴적 권력은 결국 영적 무지에서 비롯되며, 그 극복을 위해서는 교회가 권력의 영적 세력들을 분별하고, 그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포스터는 파괴적인 권력과 오만의 결합을 특히 경계합니다. 삼손의 이야기를 통해, 삼손의 자존심과 오만, 그리고 권력의 남용이 그를 파멸로 이끈 사례를 들며, 오만과 권력이 결합하면 인간을 악의 벼랑으로 몰고 간다고 경고합니다. 권력은 본질적으로 타락할 수 있으며, 인간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게 됩니다. 이는 인간을 영적으로 피폐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그리스도인은 이를 자각하고 극복해야 합니다.

창조적인 권력: 사랑과 용서의 힘

반면에, 포스터는 창조적인 권력은 파괴적인 권력과 달리 생명과 기쁨, 그리고 평화를 가져오는 힘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창조적인 권력이 억압과 통제가 아닌 해방과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하며, 요셉이 형제들을 용서한 사건을 그 예로 듭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권력을 가졌지만, 오히려 용서를 선택함으로써 관계를 회복시키는 창조적 권력을 발휘했습니다.

또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해방시킨 사건이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흑인의 인권을 위해 싸운 역사는 창조적 권력이 억압받는 사람들을 해방하고 사회의 불의를 바로잡는 힘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권력은 단순한 인간적 힘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영적인 힘에서 나오는 것이며, 이를 통해 관계와 사회가 새롭게 회복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장 중요한 예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창조적 권력이 파괴적 권력을 넘어서는 궁극적 승리를 보여줍니다. 사탄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그 죽음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고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창조적 권력의 정점으로, 그리스도인은 이 권력을 통해 죄와 죽음을 이기는 능력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영적 능력의 본질

포스터는 창조적 권력의 본질이 영적 능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창조적 권력이 사랑, 겸손, 복종, 기쁨, 그리고 자유로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이는 타인을 억압하거나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성장을 돕고 그들을 세워주는 데 사용되어야 합니다. 특히, 겸손은 권력을 통제하는 중요한 요소로, 권력을 가진 자는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섬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복종은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인간은 진정한 권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창조적 권력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녀를 격려하고, 자녀가 자라도록 돕는 방식으로 권력을 사용해야 합니다. 결혼 생활에서는 권력이 대화를 촉진하고 상호 이해를 깊게 하는 데 쓰여야 하며, 교회에서는 권력이 믿음을 고취하고 교회를 세우는 데 사용되어야 합니다. 또한, 학교와 일터에서는 권력이 학생과 직원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행사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포스터는 권력이 통제와 억압이 아닌, 자제와 훈련을 통해 타인의 성장을 돕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권력의 선택과 하나님의 은총

포스터는 결론에서, 모든 사람은 권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으며, 우리는 파괴적인 권력을 선택할지, 창조적인 권력을 선택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합니다. 파괴적인 권력은 타인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데 사용되지만, 창조적인 권력은 타인을 세우고 자유롭게 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선택은 우리의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오직 하나님의 은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리스도의 권능을 의지할 때, 우리는 타락한 권력을 넘어서 영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포스터는 우리가 창조적인 권력을 선택할 때, 그 권력이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우리를 변화시키며,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파괴적인 권력을 경계하고, 창조적 권력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명에 부름받았음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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