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5장 :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다

1. 본문 관찰하기
로마서 15장 1-2절은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권면하는 말씀으로, 믿음이 "강한 자"와 "연약한 자" 사이에서 어떻게 서로를 대해야 하는지를 가르칩니다. '강한 자'는 신앙적 자유에 확신이 있는 자들이고, '연약한 자'는 그러한 자유에 대해 불안해하는 성도들로 이해됩니다. 바울은 강한 자들이 자신의 자유나 기쁨을 앞세우기보다, 연약한 자의 약점을 인내하며 담당하라고 명령합니다. 이는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의 유익을 먼저 고려하라는 말씀입니다.
2절은 모든 성도가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라"고 강조합니다. 이웃은 믿음의 공동체를 포함한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이며, 그들을 기쁘게 한다는 것은 단순한 감정적 만족이 아니라 실질적인 유익을 주고 그들의 신앙적 성숙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유용성은 다른 사람을 세우는 데 사용될 때 진정한 가치를 지닙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자신의 유익을 포기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삶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기 권리와 편안함을 추구하며, 연약한 자의 약점을 감당하기보다는 회피하거나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뜻에 유용한 도구로 빚어 가십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자신의 자유를 내려놓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역사하십니다.
예수님은 연약한 우리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본을 따르는 삶은 곧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않고, 연약한 자를 품으며 공동체를 세우는 삶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로 하여금 이기심과 자기보존 본능을 이기고, 기꺼이 자신을 드려 덕을 세우는 자가 되게 하십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1) 창조: 형성 (Formation) — 공동체를 위한 상호 책임의 창조
하나님은 인간을 공동체 속에서 서로 돕고 세우도록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받은 우리는 원래부터 서로를 세우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강한 자가 연약한 자를 담당하는 것은 공동체적 인간의 창조 목적에 합당한 행동입니다.
(2) 타락: 왜곡 (Distortion) — 자기중심성으로 인한 공동체 붕괴
타락 이후 인간은 공동체보다 개인의 유익을 우선시하게 되었고, 이는 판단과 갈등, 무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공동체 안에서의 갈등과 배려 부족은 이기심의 산물입니다. 강한 자가 자신의 자유를 고집하며 연약한 자를 무시하는 태도는 타락한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3) 구속: 정화 (Purification) —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공동체 회복
예수님은 연약한 자를 위한 중보자이자 섬김의 본이 되셨습니다. 구속은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하는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자신을 기쁘게 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위해 살아갈 때, 진정한 유용성을 회복하게 됩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연약한 자를 품고 공동체를 세우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유용성을 통해 섬기기
(1) 당신은 연약한 자의 약점을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지금 누구의 약점을 담당하고 있습니까? 믿음이 연약한 자들의 부족함을 인내하며 품고 있는지, 아니면 판단과 거리두기로 일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의 유용성은 누구에게 향하고 있습니까?
(2) 이웃을 기쁘게 하고 덕을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어떤 실천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덕을 세우고 있습니까? 당신의 일정과 우선순위를 양보하며 남을 먼저 생각한 구체적인 행동은 무엇입니까? (예: 연약한 지체를 위해 자신의 신앙적 자유를 절제함, 개인 시간을 내어 돌봄과 기도 제공, 조용히 헌신하며 공동체를 섬김 등)
(3)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당신이 내릴 수 있는 결단은 무엇입니까?
이웃을 기쁘게 하고 덕을 세우기 위한 오늘의 결단은 무엇입니까? 공동체를 위한 희생, 타인을 향한 배려, 성숙한 반응과 헌신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더욱 건강하게 세우기 위해 당신은 어떤 삶을 선택할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