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 철저함 — 동기를 점검한다

본문: 마가복음 6:1-4 (KRV)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사 고향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따르니라.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많은 사람이 듣고 놀라이르되 이 사람이 어디서 이런 것을 얻었느냐 이 사람이 받은 지혜와 그 손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능력이 어찌 됨이냐?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로서 야고보와 요세와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
1. 본문 관찰하기
마가복음 5장에서 예수님은 거라사 지방에서 귀신 들린 자를 고치고,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며 혈루증 앓던 여인을 치유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이방인과 유대인을 막론하고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시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6장에 이르러 고향으로 돌아오신 예수님은, 그의 신성을 불신하는 나사렛 사람들로 인해 제한된 사역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기적을 직접 목격하고도 고향 사람들은 그를 단순한 목수의 아들로 여겼습니다. 익숙함 속에서 신앙의 본질을 놓친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신앙 안에서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 할 때, 익숙함과 편견이 얼마나 장애물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
철저함은 단순한 성품이 아니라 존재(physis) 그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신앙의 태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향한 길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걸어가셨으며(누가복음 9:51), 시험과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셨습니다(마태복음 4:1-11). 예수님의 생애는 철저함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나사렛의 좁은 골목을 걸으며, 그분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조롱을 묵묵히 감당하셨습니다. '목수의 아들'이라는 편견 속에서도 예수님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하나님의 사명을 향해 나아가셨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나무 냄새 가득한 공방에서의 노동, 성전에서 율법을 익히던 시간, 그리고 광야에서의 금식—이 모든 것은 그분의 철저함을 이루는 과정이었습니다. 철저함은 노력이나 습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본래의 질서를 충실히 살아내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을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구속사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행동하는 것을 넘어 삶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집니다.
창조 → 형성 (Formation): 창조 질서 속에서 배우는 능동적 태도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시고, 그의 뜻에 따라 우리의 삶을 형성하십니다. 예수님은 나사렛에서 자라나셨지만, 사람들은 그의 신적 정체성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삶을 형성하는 데 있어 철저한 태도를 가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타락 → 왜곡 (Distortion): 자기중심적 태도와 영적 무감각
타락한 본성은 하나님의 능력을 간과하게 만듭니다.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이 자신들과 같은 환경에서 자란 것을 이유로 그의 신성을 부정했습니다. 이는 우리도 신앙에서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가지면 하나님의 뜻을 왜곡할 위험이 있음을 경고합니다.
구속 → 정화 (Purification): 구속의 은혜로 회복된 적극적 순종
예수님의 구속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영적 무감각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는 철저한 순종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을 배척한 나사렛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을 통해 적극적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4.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삶: 철저함과 동기
- 철저한 믿음의 실천: 나는 신앙생활에서 얼마나 철저한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들을 가볍게 여기고 지나친 적은 없는가?
- 편견을 내려놓고 경청하기: 나사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인정하지 못했던 것처럼, 나는 선입견으로 인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 적이 있는가?
- 하나님의 역사에 반응하기: 나는 하나님께서 내 삶에서 하시는 일들을 철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아니면 의심과 불신으로 인해 놓친 기회가 있는가?